7 28일 화요일( 19일차) : 중환자실에서 나옴, 안락사 이야기

 

 

중환자실에는 최대 14일까지만 있다가 일반실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14일 안에는 위급한 상황을 넘기기는 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10일쯤 엄마가 14일째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 자가 호흡이 안되면 목구멍에 구멍을 내는 기도삽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의사가 말하며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는 며칠 나는 주변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에게 기도부탁을 했다. 다행해도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14일째에 자가호흡이 되었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나는 수요일에 엄마한테 간병을 하러 갔고 엄마는 혀의 마비가 안풀려서 또박또박 말씀을 해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모양과 대충 정황을 보고 대화를 했다. 그리고 목이 쉴 때 나는 쇠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엄마 하루종일 안락사 이야기를 하고 젊은 의사와 간호사 부부이야기를 했다. 그냥 엄마가 이야기꺼리를 하나보다 하고 대충 추임새를 넣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계속 반복하니 오후쯤에야 알아듣게 되었다.

 

 이 병원으로 온지 얼마 안돼 젊은 의사가 이 병원 간호사와 부부인데 엄마를 지하 어디로 데리고 갔다. 엄마가 희귀병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못하니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 그러더니 간호사는 춘천에 있는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있더니 남편 의사에게 엄마 가슴에 주사기를 빨리 꽂으라고 했다. 몇 번을 재촉하자 그 의사는 울면서 ”못해“”못해 “하면서 망설이니까 간호사 부인은 욕을 했다고 한다. 엄마는 본인이 침대에 묶여져서 도망을 치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어서 자포자기 상태로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다고 한다. 케냐에 선교사로 가 계시는 고모부에게 텔레파시가 통해져서 나한테 연락을 해서 엄마를 구하러 오게 해 달라고.... 그런데 갑자기 안락사를 시키려던 부인 간호사는 포기하고 엄마를 원래 있던 중환자실에 옮겨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엄마를 죽이려고 했던 간호사가 엄마를 간호하지 못하게 다른 간호사로 바꿔달라고 했다고 했다.」

 

나는 이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수면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 병원에 들어와서 20일 가까운 지금까지 한 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2020/11/08 - [삶의 자취/엄마 투병기] - 길랑바레증후군(길랭바레증후군), 밀러피셔증후군 - 엄마 투병기3, 1인 중환자실로 집중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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