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29일 차)

 

엄마는 배가 아파서 3~4일 정도를 관장을 하루에 4번 정도를 하다시피 잠도 못 주무시고 '갔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였다. 간병 이모님이 나와 통화를 하면서 엄마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래서 나도 같이 잠도 못 자고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와 통화하며 전화통을 붙잡고 서로 엉엉 울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엄마 힘내, 엄마 힘내...'

엄마는 8월 중순 쯤에 연하 검사를 했지만 삼킴이 어려워 통과를 하지 못하다가 27일에는 연하 검사 1단계를 성공하였다. 연하 검사를 하는 이유는 음식물이 기도나 폐로 흡인되어 폐렴이나 기도 막힘으로 인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삼킴이 가능한지를 검사를 해야 하며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렇게 아프고나면 조금씩 회복이 되어 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그중에 연하 검사를 1단계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9월 4일(37일 차)

 

엄마는 밀러피셔증후군으로 한약을 2주째 드시자 오른쪽의 눈꺼풀이 감겼던 것이 눈이 조금 떠지고 눈동자도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하 검사 2단계를 성공하였다. 나는 연하 검사를 하게 되면 밥을 먹는 줄 알았더니 [토로미]라는 것을 죽, 물, 반찬 등 모든 음식에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서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먹어야 한다고 했다. 엄마는 너무 맛이 없다고 했지만 차차 입맛에 적응이 된다고 했다.

 

 

911일(44일 차)

 

엄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늘은 간호사가 갑자기 엄마 눈동자를 돌리라고 하더니 눈동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보인다고 하면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며 말씀하셨다. 한약을 먹으면 좋아질 거라는 95%의 확신과 5%의 의심이 있었는데 100%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주치의는 저절로 좋아질 거라는 말을 계속했지만 한의사는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했기에 그것을 놓치면 동공이 굳어지고 프리즘 안경을 써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 토로미 섞은 죽을 드시더니 11일 부터는 밥을 드시게 되었다. 그런데 밥을 먹으면 기력도 회복이 되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밥맛이 없는 게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15일부터 입맛이 도는 약을 먹었다. 이 약은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입맛이 없어서도 먹는 약이고 병원에서 입맛 돌아오게 처방받는 약이었다. 그런데 이 약을 먹고 다시 메쓱거림이 시작되고 엄마가 토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위의 기능을 올리려고 위를 무리하게 작용시킨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2020/11/10 - [삶의 자취/엄마 투병기] - 길랑바레증후군, 밀러피셔증후군- 엄마 투병기11, 중환자실 섬망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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